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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보이지만 안전을 향해 더 다가가는 MY(밀양) 파쿠르

온라인 명예기자단 김대중


 

‘낯선 것’은 잘 모를 때면 왠지 상대하기 싫고 가급적 피하고 싶어집니다. 사람의 본성이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지만 ‘안전’문제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에서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나 ‘민방위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만약의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여 소중한 생명과 건강 등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보통 안전교육이나 훈련들이 대부분 소화기 사용법이나 심폐소생술, 좀 더 시간이 허락되면 상황별 대처방법 등을 배우는데 그치곤 하는데 일부에서는 재난대응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방법이나 안전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 등을 먼저 배운 후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안전을 위해선 제일 먼저 본인 스스로가 대응할 줄 알아야 초동대응이 가능해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방관 등이 출동했을 때 인계되기 전까지 조치가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몸의 건강도 무조건 감싸고 보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면역력이 강화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세균이나 척박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도 필요하듯이 안전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에 노출되어야 향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에도 “어린이는 놀이를 통해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아이가 놀이를 통해 위험과 긴장을 겪으면 집중력과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놀이터가 안전한 공간이어야겠지만 너무 안전만 신경쓰다보니 놓치는 부분도 있음을 간과했던 것은 아닐까요? 예전과 비교해 보면 놀이터에서 놀고 온 아이들의 옷이 너무 깨끗한 것을 당연하게만 여기고 있었네요.

 


[그림 1-1.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의 부지인 구 밀양대학교의 모습]

 

제가 취재활동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작년에 발표된 내용에 무척 관심이 갔었습니다. 2022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이었던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에서 경상남도는 밀양시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자치분권 2.0시대의 개막을 맞아 지방자치의 중심을 주민으로 전환하여 생활 속 자치를 지향하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으로 경상남도와 밀양시는 앞으로 3년간 총 120억원(국비 60억원 포함)을 투입하여 혁신사례 소개 및 혁신경험 공유, 창의적인 소통 및 협의를 위한 공간 제공, 스튜디오 촬영 및 미디어 창작활동 지원, 지역사회 문제해결 생활실험 공간 제공, 지역혁신 관련 입주단체 사무공간 제공, 다양한 만남과 교류를 위한 공간 공유 등이 운영될 계획이었고,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2-1. 밀양소통협력센터의 “MY 파쿠르 포스터”]

 


[그림 2-2. MY 파쿠르로 인해 다시 열린 구 밀양대학교 정문]

 

밀양소통협력센터의 프로그램들이 기존에 운영되어온 것들과는 뭔가 다른 접근들이 많아 호시탐탐 취재할 거리들을 찾던 중에 유달리 특이한 내용 하나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움직임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다”라는 부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과는 다르게 좀 더 공격적인 안전을 도모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림 3-1.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야마카시” 포스터(2003년)]

 


[그림 3-2. 파쿠르 김지호 마스터코치]

 

본 기자는 2003년 영화 ‘레옹’으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이 제작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야마카시”를 통해 ‘파쿠르’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어떻게 안전과 연결되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대한체조협회의 한 종목이기도 한 파쿠르(‘파쿠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파크르코리아 누리집 https://www.parkourkorea.com/About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를 통해 위험은 “피할 수 있는 위험”과 “피할 수 없는 위험”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피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움직임을 배워보는 기초교육을 밀양시민을 중심으로 개설하였습니다. 참가자 중에서는 창원시 등에서도 시간을 내서 참여하는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교육에 많은 관심이 주어졌는데요. 아무리 좋은 과정이라도 평일에 운영되면 참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과 오후반을 개설하여 한결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도 안전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늘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면 어느 정도 안전교육을 들을 기회가 있는데 전업주부들은 이러한 기회 자체가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MY 파쿠르는 여성반을 별도로 마련한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초교육이지만 아시아에선 유일하고, 국제공인 파쿠르 지도자 자격인 ADAPT Level 3 마스터 코치 & 튜터이자 대한체조협회 파쿠르 위원장인 김지호 코치가 직접 지도하여 매우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총 4주차로 이뤄진 교육은 다양한 몸풀기와 효과적인 동작들을 할 수 있도록 마치 놀이처럼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이뤄졌습니다. 첫째 아들을 참가시켜 놓고, 취재를 명목으로 대놓고 관찰을 했는데 주어진 한정된 시간 속에서 매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림 4-1. MY 파쿠르에 참가한 아이들의 모습]

 


[그림 4-2. MY 파쿠르 여성그룹의 모습]

 






[그림 4-3~7. 몸을 다양하게 쓰는 몸 푸는 동작들]

 






[그림 4-8~12. 다양한 동작들을 활용하는 모습]

 

남녀노소나 체력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참여한 모두가 시작과 끝을 함께 할수 있도록 서로가 배려하면서 전문가와 프로그램 운영자가 챙기는 가운데 안전을 도모하면서 교육을 이어나갔습니다. 파쿠르 특성에 맞게 여러 건물이나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비가 올 땐 건물 내에서 할 수 있는 동작들도, 폭염이 오면 에어컨이 있는 교육장도 활용하는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동작들을 해보면 어떤 상황에서 몸의 어떤 부분을 활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림 5-1~2. 교육을 마치고 파이팅을 다짐하는 모습]

 

처음엔 자신없어하던 얼굴도 점점 땀으로 몸이 젖어가면서 어느덧 미소를 머금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흘린 땀들이 앞으로 더욱 안전한 생활을 하는데 스며들기를 희망해 봅니다. 

 


 

위험해 보이지만 안전을 향해 더 다가가는 MY(밀양) 파쿠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위험해 보이지만 안전을 향해 더 다가가는 MY(밀양) 파쿠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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